미국서 구입한 삼성TV, AS 한국과 달라

2011-07-15     박신정 기자

“먼 이국땅에서 비싼 값을 치루고라도 자국제품을 쓰겠다고 구매한 삼성전자TV, 국내에서 오히려 찬밥 취급이네요.”

1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거주 김 모(여.55세)씨는 삼성전자의 AS 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했다.

김 씨는 작년 2월 미국 거주 중 삼성전자 LED TV 55인치를 800만원 대에 구매했고 몇개월 후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들여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원이 잘 켜지지 않는가하면 시청 중에 느닷없이 꺼지기 일쑤였고 급기야 지난 3월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게 되자 삼성전자 측으로 AS를 신청했다.

방문해 TV를 살핀 수리기사는 ‘메인보드가 불량인 것 같다. 이 정도 상황이면 환불이 될 것’이라고 안내해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본사 측은 ‘교환, 환불은 불가하고 수리를 해야 한다. 현재 필요한 부품을 미국에서 가져와야 하니 기다려 달라’고 말을 바꿨다고.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수리는 진행되지 않았다.

여기저기 민원을 제기한 후 지난 7월 초 순에야 김 씨는 삼성전자로부터 ‘고객을 위해 특별히 미국에서 가져온 부품이 도착 해 수리가 곧 완료 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바로 며칠 후 TV를 받아 볼 수 있었다.

김 씨는 “미국에서 구매했을 당시 분명 ‘한국에서도 AS가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다. 세계 전 시장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삼성전자에서 겨우 이정도의 AS매뉴얼을 갖추고 있는 지 몰랐다”며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미국에서 공수해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지만  대체제품을 지원하고 무상수리까지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했을 지라도 AS에 관한 부분은 한국에서 구매했을 때와는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