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업체간 '호환 궁합'안 맞아 '서자 서비스'제공
2007-05-13 장의식기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일부 3G 영상 기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비디오 코덱 기술을 채택하면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디오 코덱이란 동영상을 디지털화해 압축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SKT는 영상기반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디오 코덱 기술로 H.263을 채택했으며, KTF는 H.263과 함께 MPEG4 기술을 도입했다.
영상 사서함 서비스의 경우 양사가 채택한 비디오 코덱 규격 차이 때문에 KTF는 이날부터 SKT 가입자가 자사 가입자를 상대로 영상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기지 못하도록 잠정 조치를 취했다.
이는 SKT 3G 가입자가 KTF 3G 가입자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길 경우 관련 시스템 미비로 영상메시지 연결을 안내할 때부터 SKT 가입자에게 영상통화 요금이 부과되는 데 따른 것이다.
SKT도 같은 이유로 작년 6월 말부터 KTF 가입자가 자사 가입자에게 영상 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기지 않도록 관련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KTF 관계자는 "SKT와 영상 관련 기술인 비디오 코덱 호환 문제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우리 3G 가입자끼리의 영상 사서함 서비스는 아무런 문제 없이 계속 제공된다"고 말했다.
영상 사서함은 통화가 되지 않을 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상을 남기는 부가 서비스로 10초당 30원의 영상통화료가 부과된다.
전화를 걸고 신호가 가는 사이 미리 설정된 영상이 대기 화면에 뜨는 통화연결 영상 서비스도 비디오 코덱 규격 차이로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SKT 가입자가 KTF 3G 가입자에게 영상전화를 걸어도 KTF 가입자가 미리 등록한 통화연결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향후에도 대체 영상 등 각종 영상 관련 부가서비스에서도 기술 호환 문제로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SKT의 2G 영상전화(CDMA2000 1x EVDO) 사용자와 KTF의 3G 사용자의 망 불연동 문제도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KT와 KTF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SKT는 "우리가 도입한 동영상 압축 기술이 WCDMA 관련 국제기구인 3GPP에서 정한 국제 표준인 만큼 KTF 측이 표준을 따라야 한다"면서 "KTF가 추후에 해외로밍을 통해 영상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유사한 연동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MPEG4 기술이 H.263보다 앞선 기술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3G 시장이 활성화하는 데 의지가 없는 SKT가 3G 기술 호환 문제에도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G와 3G 네트워크 병행 전략을 취한 SKT와 3G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KTF 간의 전략 차이를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G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3G 시장에 진입하려는 SKT와 먼저 3G 시장에 진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KTF 간의 입장차가 존재하는 만큼 기술 호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