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할인 종료' 빌미로 주유소들 중간마진 올려 배불리기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의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값 100원 할인과 국제유가가 하락한 틈을 타 주유소 마진을 급격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15일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단장 송보경)은 지난 7일 정유사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가 ℓ당 100원 할인 종료 이후 휘발유 판매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지난 6월 다섯째주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홈페이지(Opinet)에 공개된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ℓ당 100원에 못미쳤던 주유소 마진이 올 2분기부터 인상돼 평균 142.83원까지 상승했다.
주유소의 마진은 휘발유 판매가격에서 정유사 공급가격과 유류세 부가세를 빼서 계산했다. 송보경 단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주유소 마진은 ℓ당 평균 97.21원이었고, 지난 1분기에도 평균 99.88원이었다"며 "그러나 6월 셋째주 130원으로 오르더니 지난주에는 평균 142.83원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유소 마진은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SK이노베이션이 ℓ당 193원으로 가장 높아 휘발유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유사가 휘발유 공급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주유소 판매가를 급격히 인상하지 않겠다던 한국주유소협회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소시모는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지역을 조사한 결과 가장 휘발유값이 비싼 주유소 10곳은 모두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ℓ당 2천299원으로 가장 비싸게 계속 팔았고, 지난 6일과 14일 현대오일뱅크가 1천845원에서 1천875원으로 싼 편에 속했다.
송 단장은 "정부는 현재 과다한 유류비를 내려 국민의 물가 불안을 차단하고, 유류세에 계속 부과하는 탄력세(11.37%)를 인하해야 한다"며 "정유사는 100원 인하를 실시하지 않은 만큼 100원 인상을 해서는 안될 뿐더러 즉각 과다해진 마진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 단장은 "이미 정유사의 마진이 가격할인 이전으로 상당히 회복되었음으로 더 이상 휘발유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마진이 큰 SK 주유소는 지금처럼 비싸게 휘발유를 계속 판매 할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도 "휘발유가 저렴한 주유소만 이용할 경우 자동적으로 비싼 주유소도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