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뜀박질…물가상승률 6배 웃돌아

2011-07-17     지승민기자

커피값이 올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6배나 웃돈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도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커피가격은 전분기 대비 4.5%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의 6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커피값 상승률은 2009년 3분기 4.7%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여기서 말하는 커피는 커피믹스나 컵커피, 캔커피 등 커피업체에서 대량 생산하는 커피제품이다.

  
월별로 보면 커피가격은 2009년 7월 이후 전월 대비 ±0.5% 안팎의 증감률을 보이며 거의 가격변동이 없었지만 지난 5월 6.9%, 지난달에는 1.7%가 상승했다.

  
커피값의 높은 오름세는 최근 커피업체나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원두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은 주력 상품인 맥심커피와 맥심 커피믹스 출고가격을 9.0~9.9% 인상했다.

  
전분기 대비 2분기 외식커피 가격 상승률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0.9%를 기록했다.

  
외식커피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커피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가격을 말한다.

  
외식커피값 상승률은 일반 커피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가격이 밥값에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커피원두 가격이 올들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업체나 커피전문점들이 커피값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 2분기 커피원두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 보다 두 배이상 올랐다.

  
지난 1분기 커피원두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9.2%, 2분기는 4.7%였고, 같은 기간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 각각 7.1%, 2.3%였다.

  
지난 5월 스타벅스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오는 17일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커피값을 평균 17%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달에는 커피원두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5.7% 떨어졌으나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수없는 데다 한번 오른 가격은 잘 내리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커피가격이 내릴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