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회장, 24년만에 홀로그램으로 환생

2011-07-19     윤주애 기자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24년만에 되살아난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서울 퇴계로 5가에서 문을 연 CJ제일제당센터 1층 로비에 역사관 'CJ 디지털 헤리티지(Heritage)를 마련하고 고 이 회장의 흉상을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19일 밝혔다.

CJ에 따르면 인물의 흉상을 홀로그램 방식으로 구현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 시도된 것으로, 해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사례가 드물다. 회사 측은 통상적으로 기념 흉상이라면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만든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흉상은  고인의 선도적인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비전, 인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형상화하기 위해 홀로그램 방식을 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흉상 사이즈는 70*55(cm)로 입체 영상은 전방과 좌우 등 3방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CJ 역사관에서는 홀로그램 흉상 외에도 이회장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CJ 관계자는 “이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활동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 정신은 CJ의 창업이념으로 계승돼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고인이 이룬 많은 사업적 성과와 업적을 사업보국 차원에서 재조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이 미술∙국악∙서예 등 국내 고유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았다는 점에 착안, 자수성가한 사업가의 모습 뿐 아니라 우리 문화 유산을 사랑하고 널리 알리려고 애썼던 문화 전도사로서의 이미지도 강조됐다.

평면벽에 설치된 대형 화면이 아니라 나무 가지(미디어 트리)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미디어 트리의 경우 식품으로 시작해 정직한 길을 걸어온 CJ의 창업 역사부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계속 자란다는 의미에서 나무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LCD 모니터는 그동안 CJ가 일궈온 사업적 성과를 열매로 표현한 것이다.

고 이 회장은 19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뒤 1953년 현 CJ그룹의 모태가 된 제일제당을 설립했다. 고인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물려받아 199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CJ 역사관은 방문객 뿐 아니라 CJ 직원들에게도 자긍심과 애사심을 높여주는  교육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CJ제일제당센터에는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식품 계열 3사와 물류회사인 CJ GLS가 한데 모여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층 600평 규모의 메뉴개발전문 R&D 센터를 오픈하고 지하 1층에 있는 '푸드월드'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 상주하는 연구원만 100여명으로 30년 경력의 한식전문 쉐프부터 양식 및 중식전문가, 바리스타, 음료전문가, 단체 급식 전문가 등 식음료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연구원들은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3개 식품 계열사의 모든 제품과 메뉴개발 작업 등을 주도한다.

푸드월드에는 비비고를 비롯, 빕스, 차이나팩토리, 로코커리등 CJ 외식 브랜드 14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는 행복한 콩, 삼호어묵, 백설관, 프레시안등 동명의 식품 브랜드를 그대로 레스토랑 명으로 사용한 전문점도 처음 선보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