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흡인력 가장 낮은 명품업체는 구찌?

2011-07-21     박신정 기자

주요 명품업체들중 구찌의 매장수수료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구찌의 소비자 흡인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백화점에 입점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루이비통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지급한 매출액대비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나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루이비통을 많이 찾고 있어 소비자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매장 수수료는 업체들이 백화점에 입점할 때 내는 일종의 임차비용으로, 보통의 경우 매출액의 30~40% 정도를 매장 수수료로 지불하지만 명품업계는 강한 소비자 흡인력을 바탕으로 10% 안팎의 수수료율만 내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뷔통이 롯데와 현대, 신세계등 주요 백화점에 지급한 매장 수수료는 총 410억7천599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9.6%에 불과했다.

  
대다수 국내업체들이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30~40%대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루이비통의 한자릿수 수수료는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등 일부 백화점 매장의 경우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2~6%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편인 프라다는 지난해 192억7천736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해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10.9%였다.

  
여타 업체들과 달리 유한회사인 샤넬은 매출액이나 수익, 매장 수수료 등이 베일에 싸여있지만 업계에서는 프라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명품업체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은 구찌였다.


최근 성장률이 루이비통 샤넬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진 구찌는 지난해 338억3천977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해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12.4%를 기록했다.

  
매장 수수료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흡인력이 약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백화점에 입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비수도권에 위치한 일부 백화점의 경우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수수료를 받더라도 백화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요 백화점들이 국내 입점업체들에엔 '슈퍼 갑'이지만 루이비통만 만나면 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