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권영수 사장,삼성 아몰레드 직격탄...왜?

2011-07-25     유성용 기자

레니타 디스플레이(AH-IPS)가 아몰레드보(AMOLED)다 뛰어나다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LGD) 사장의 발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 5월 5.5세대 아몰레드 A2라인을 가동하면서 야심차게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날린 직격탄이기 때문.


더욱이 권 사장은 기술적인 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는 실적 발표회장에서 느닷 없이 직격탄을 날린데다 작심한 듯 비교 시연까지 진행하면서 계획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그간 LGD가 모바일용 아몰레드 시장 대응이 늦어 고해상도 LCD로 때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던 터라 오명을 벗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D는 지금껏 A1라인만으로는 아몰레드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신규 거래는 커녕 기존 고객사 물량마저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실제로 작년 HTC '넥서스원'과 팬택 '베가'의 초기 모델은 아몰레드를 적용했다가 LCD로 노선을 변경했다.

최근 SMD는 A2라인 가동에 힘입어 고객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2라인의 투자가 끝나는 내년이면 갤럭시탭에도 여유 있게 아몰레드 적용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영수 LGD 사장은 지난 21일 2분기 실적발표장에서  "비교실험 결과 AH-IPS가 해상도와 소비전력, 색 표현 정확도 등에서 OLED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자체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가격은 OLED가 50% 정도 비싸지만 성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

작심한 듯 기자간담회장 한 켠에 자사의 AH-IPS 패널이 사용된 아이폰4G와 아몰레드가 사용된 갤럭시S2를 비교 전시한 LGD는 더 이상 모바일용 OLED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LGD 자체 실험결과기 때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기술력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말부터 양사가 맞붙었던 3D TV과 맞먹을 정도로 뜨겁게 이어져오고 있다.

SMD는 아몰레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내세워 LCD 기술을 바탕으로 한 AH-IPS와 비교조차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LGD는 AH-IPS가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일단 두 기술의 장점은 분명히 갈린다.

해상도에서는 AH-IPS가, 명암비와 응답속도에서는 AMOLED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치 당 픽셀은 AH-IPS가 300PPI이상으로 갤럭시S2에 적용된 '슈퍼 아몰레드플러스'의 217PPI 보다 월등하다.

응답속도는 아몰레드가 0.01ms(마이크로세크)로 AH-IPS보다 1천배 가량 빠르다. 명암비 역시 아몰레드가 50~200배 가량 높다.

하지만 소비전력과 색 표현 부문은 양사가 서로 자기 기술이 우위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가리기가 쉽지 않다.

SMD는 아몰레드의 색재현률이 AH-IPS보다 20~30%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LGD는 웹서핑 애플리케이션등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는 색정확도가 더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소비전력에서도 양사 모두 자사 제품의 효율이 뛰어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술의 발광원리가 다른 만큼 어두운 화면을 많이 사용할 경우 아몰레드가 좋고 밝은 화면을 많이 사용한다면 AH-IPS가 좋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의 느닷 없는 포격전에 SMD가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