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미가구' 품질ㆍ서비스는 '더티 가구'?

2007-05-16     신광현 소비자 기자

    오는 27일에 사랑하는 여인과 웨딩마치를 올리는 새신랑(군인)입니다.

지난 4월 30일, 어머니와 함께 경남 창원시 팔용동 가구거리에 있는 '우아미가구'를 방문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가구가 있어 계약금 10만원을 걸고 '루바'장롱(세짝자리), 침대, 거실장, 그리고 화장대를 구입했습니다.

이달 10일 신혼집에 가구가 도착했습니다. 퇴근시간이 빠른 약혼녀가 가구들을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도 없다"며 내게 전화를 했습니다. 얼른 일을 마치고 달려가보니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화장대는 책자에서 본 동일물건이 아니었고, 거실장은 모서리 부분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는데다가 다른 물건을 올려놓은 듯한 자국이 있고 , 거실장 아래 서랍장은 칼로 그은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매트리스를 올려놓는 받침대(침대)부분의 색과 무늬가 달랐습니다. 왼쪽은 별무늬가 없고 색상도 흐린 갈색이나 오른쪽은 물결무늬에다 짙은 갈색입니다.

세짝자리 '루바' 장롱은 내부 측면상단쪽에 주먹으로 친 것처럼 금이 쭈욱 났습니다. 나머지 두 짝은 긁힌 자국과 안쪽에서 타카로 찍은 침이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그날 5~6시경 약혼녀와 함께 매장에 찾아갔습니다. 사장과 판매직원이 매장을 나오려는데 전시물품 중 거실장과 장롱이 없어진 것이 눈에 띄더군요. '혹 전시물품을 나에게 판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일, 오전 "어떻게 가구가 이러냐"며 가구점에 항의하자 판매직원은 "우리는 잘못 없다. 공장에서 잘못 만들었다"며 공장측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을 데리고 가서 가구들을 다 보여준 뒤 "보기에도 문제있는 가구가 아니냐. 환불해달라"고 하니 직원은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본사 홈페이지에도 불만섞인 글을 썼습니다.

그 뒤로 연락이 없길래 오후 2시경 다시 매장에 찾아갔습니다. 마침 사장님이 있어 "가구에 문제가 많다. 반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언성을 높이며)반품은 안된다"며 법대로 하라고 소리치고 나가시더군요.

이런 매장의 반응에 계약금 10만원만 지불한 게 정말 다행스러웠습니다.

14일 오전중에 두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 중 본사 서비스센터(A/S) 직원은 "본사는 책임이 없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수리뿐이다. 반품은 구입한 매장에서 처리할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뒤, 본사 서비스센터 팀장은 "알아보겠다"라는 말만 하고 어떻게 처리를 해줄것인지 확답은 해주지 않았습니다.

2주 후면 결혼하게 될 새신랑의 입장에서 이런 일은 '가구매장의 횡포'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아미'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매장이라면 본사측에서 최소한의 매장교육을 해야되는 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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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우아미가구 사장은 "교환해드리겠다고 고객님께 말씀드렸다. 우리가 잘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고, 직접 판매한 직원은 "때때로 까다로운 고객이 있다. 먼저 계약을 파기했으니 위약금 10%는 물어야한다. 참고로, 우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고객님이 막무가내셨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본사측 서비스센터(A/S) 담당자는 15일 "장롱은 우아미가구 정품이기 때문에 교환해드릴 예정이다. 나머지 가구들도 내일 창원매장 책임자가 반품처리하기로 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