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또 '거짓방송'…방송복귀 논란 가열
2007-05-16 뉴스관리자
이영자는 6일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이하 '일밤')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절친한 친구 이소라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고마움의 표시로 받았다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감정했다가 가짜라는 판정을 받자 실망하면서 반지를 내던지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이 같은 연출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 이후 반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이영자는 '일밤'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올려 '그 반지는 이소라 씨에게서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고마움의 표시로 받은 게 아니라) 빼앗아 오다시피 한 것인데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드려는 욕심에 과장되게 표현했다"고 실토했다.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오른 이소라도 게시물을 올려 "한 사람의 이미지를 마음대로 설정해 치명적인 오해를 불러온 방송이 절 참담하게 만든다"는 입장을 밝혔고 침묵을 지키던 제작진은 방송 후 열흘이 다 된 15일에야 "(이영자의 거짓방송을) 사전에 몰랐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MBC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시청자를 우롱한 것"이라며 이영자와 '일밤' 제작진을 거세게 질타하고 있다.
시청자 이면승 씨는 '일밤'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란에 글을 올려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진실되게 웃겨야지 거짓으로 웃기는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판곤 씨도 "코미디언이 가질 수 있는 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거짓이 아닌 솔직함과 진실"이라며 "이제 이영자 씨를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밤' 제작진에 대해서도 "공중파가 장난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확인 없이 무책임하게 방송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이영자는 이달 말 M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쇼바이벌'(토요일 오후 5시40분)과 '이영자 박수홍의 지피지기'(목요일 오후 11시)의 진행을 맡아 6년만에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다이어트 파문에 이은 거짓 방송으로 복귀 반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MBC는 예정대로 이영자에게 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길 방침이지만 누리꾼들은 "이영자의 공중파 복귀는 시기 상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1년 지방흡입 수술 없이 살을 뺐다고 거짓말을 해 파문을 일으킨 뒤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던 이영자는 SBS '해결 돈이 보인다'와 MBC드라마넷 '삼색女 토크쇼' 등에서 잠깐 활동하기도 했으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돌아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