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 갈등 다시 불붙나
2011-07-26 임민희 기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25일 오전 집무실로 출근하려다 인근 호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달 초 1조원에 육박하는 고배당 직후 행장이 해명 한마디 없이 출국한 점을 문제 삼으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행장 출근 저지 운동을 벌였다.
노조는 고액배당에 대한 대 국민ㆍ직원 사과, 하이닉스 추가배당 금지와 매각대금 등 이익 사내유보, 최근 법정구속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이사직 해임, 중장기 경영전략 제시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클레인 행장은 전날 출근을 가로막은 노조 관계자들 앞에서 "고객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시장에서 신뢰 확보와 영업망 유지ㆍ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고 장기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측은 행장의 휴가계획은 올해 초 잡혀있었던 것이고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진 것은 아시아, 미주, 유럽지역 영업전략회의를 잇달아 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클레인 행장은 지난 8일 중국 톈진, 18~19일 미국 뉴욕, 21일 영국 런던에서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클레인 행장은 다음달 각 사업본부 영업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국내영업 강화 워크숍에서도 어느 때보다 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