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CEO들 여름 휴가 가시방석?

2011-07-27     유성용 기자

여름휴가 시즌에 돌입했지만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가시방석이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부터 매주 진행되던 '수요 사장단회의'가 휴가철을 맞아 2주간 임시 중단된다.

이건희 회장은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에 따라 CEO들의 휴가는 8월 첫째 주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는 휴가를 가는 CEO들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최고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울한 7월을 보내고 있는데다 여기저기서 품질 관련한 사고가 터지고 있기 때문. 그룹 내 부정부패가 만연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 5조1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제시한 2분기 가이던스를 보면 영업이익 3조7천억원으로 4분기 연속 하락세는 면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6%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5천억원으로 더욱 낮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삼성SDS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처리 프로그램 오류로 고교생 약 3만명의 내신 성적 석차가 잘못 배포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삼성테크윈의 사례로 이 회장이 품질경영을 강조한 시점에 발생한 사고여서 호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19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는 소위 김연아 에어컨의 오작동 문제에 대한 사과글이 게재됐다.

제품의 동작을 수행하는 마이컴의 입력신호판에서 노이즈가 발생해 고장이 발생한 것.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신형 에어컨의 결함을 확인하고서도 소비자에게 팔린 제품에 대한 리콜 없이 할인점이나 양판점 등 주요 판매처에 자사의 수리기사를 내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삼성 내부는 이건희 회장이 비교전시회 참관 후 어떤 화두를 던질지 초긴장상태다. 최근 정황으로 봤을 때는 유례없이 강한 질책과 문책이 뒤따를 것이 자명하다.

계열사 CEO들이 휴가 기간에도 회사로 출근해 주요업무를 챙길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