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 자사주 매입, 약발 받을까?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이 매월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저평가된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서,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실적이나 회사 재무 구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 임원들의 자발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제 값을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사업 고객 순증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5월에는 렌탈판매와 일시불 판매도 20.4%와 58.9% 증가했다.
론칭 1년도 안 된 신규 화장품(Re:NK) 또한 분기 매출 기준으로 업계 5위에 진입하며 조기안착에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2조5천300억원으로 2008년 2조2천200억원보다 13%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2% 늘어난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을 봤을 때 자사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 임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시장은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재무위험이 웅진코웨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극동건설은 웅진그룹이 2007년 인수했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잔액이 약 7천700억원이며, 올해 만기 도래하는 우발채무가 5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한 때 4만5천850원으로 고점을 찍은 웅진코웨이 주가가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도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 부채 상환을 위해 웅진코웨이 지분 3.2%를 매각한 이후다.
하지만 웅진코웨이의 주가에 또 다른 부담을 주는 요인은 바로 재무건전성의 악화에 있다.
재무제표상 재무 건전성이 웅진코웨이의 주가 변동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롯해 유동비율과 당좌비율 등 재무건전성은 2009년보다 2010년 크게 개선됐다.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이 105%에서 124%, 85%에서 99%로 각각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14%로 변함없었다.
이에 따라 2009년과 2010년 년초 주가는 각각 3만7천600원과 3만8천800원으로 시작했으며 1년 평균은 3만1천875원과 3만8천950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던 주가는 이후 하향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평균 주가는 3만5천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올들어 뒷걸음질 친 재무 건전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3.6이던 재고자산회전율은 올 1분기 5.6으로 급락했다. 유동비율과 당좌비율도 124%에서 91%로, 99%에서 78%로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주가는 현재 자사주 매입과 저가 매력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기 위해선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734억원 자사주 매입 및 화장품 사업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재무제표상 수치가 떨어졌을 뿐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렌탈 및 일시불 판매가 증가되는 등 영업현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는 앞서 지난 3월에도 656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의 2.6%에 달하는 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가 작년 고점 대비 20% 하락한 3만3천500원 상황에서의 매입이었으며 이후 주가는 3만7천원대를 유지하는 등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었다.
한편, 28일 웅진코웨이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에도 불구 전날 보다 1.92% 하락한 4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