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박상진 사장, 에너지 사업 적중했다

2011-07-29     김현준 기자

"소·중·대형 전지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그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새로 탄생하겠다"

지난달 호기롭게 내세웠던 삼성SDI 박상진 사장의 중장기 전략이 2분기 실적 공개로 힘을 받고 있다. 전지사업 부문에서는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이뤘고 태양광사업 부문에서도 향후 가능성을 봤기 때문.

28일 삼성SDI는 2분기 매출 1조3천494억원, 영업이익 89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7% 늘어났고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1.6%, 47.9%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국내 대형 IT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던 올 2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불황 속 선방이다.

실적 향상을 주도한 것은 전지사업 부문이었다. 삼성SDI의 2차전지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26%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지사업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였음에도 불구,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인한 단기 수요 확대와 신규고객 개척을 통해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태블릿PC용 대면적 폴리머 전지, 스마트폰용 고용량 전지, 전동공구용 고출력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 전지수요를 상반기보다 15% 신장된 20억4천만개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태양광 시장은 6.4기가와트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축소됐다. 태양전지 공급과잉 및 독일과 이탈리아의 발전차액지원제도(FIT: Feed in Tariff) 삭감 등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모듈가격 하락과 미국·일본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비중 확대 등으로 하반기 전체 시장 수요는 11.4기가와트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태양광 시장의 규모확대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전지사업 부문의 호실적과 태양광사업 부문의 가능성으로 인해 박상진 사장의 중장기 전략이 힘을 받게 됐다.

앞서 박 사장은 'Smart solution for a Green World'(녹색 세상을 위한 스마트 솔루션)라는 새로운 비전 하에 소형 IT용, 중형 전기차용, 대형 ESS용 전지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연료전지 및 태양광 사업인 그린 디바이스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 전략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사장이 제시했던 중장기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사업간 시너지 창출. 두 사업 영역을 결합해 발전부터 저장, 시스템, 솔루션에 이르는 전 라인업을 갖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었다.

삼성SDI 측은 새로운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2015년 매출 13조원, 2020년 매출 35조원의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을 통해 목표했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한 걸음 다가선 삼성SDI 박상진 사장의 향후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