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앞둔 이통3사, 자금 확보에 비상

2011-07-31     김현준 기자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통 3사는 기존 사용하던 주파수에 대한 재할당 대가, 신규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 입찰가, 새 주파수에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시설투자비 등 올해 사업자당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을 주파수 관련 비용으로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경매에 올라온 주파수는 2.1㎓ 대역 20㎒폭, 1.8㎓ 대역 20㎒폭, 800㎒ 대역 10㎒폭 등 3가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들 대역의 최소 경쟁가격을 2.1㎓ 및 1.8㎓ 대역 4천455억원, 800㎒ 대역 2천610억원으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을 단독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4천455억원에 이 주파수 대역을 차지하게 되고 반면 1.8㎓ 대역과 800㎒ 대역을 동시에 모두 신청한 KT와 SK텔레콤은 입찰 경쟁을 해야 하는 까닭에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 모두 1.8㎓ 대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입찰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 가운데 SK텔레콤은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 인수전에도 참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지난달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대조적으로 아직 LTE 망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LTE 구축에 타사보다 큰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가 사업자의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책정한 재할당 대가는 SK텔레콤 4천165억원, KT·LG유플러스 각각 1천944억원이다. 올해 이통 3사가 망 개선 등에 쓰겠다고 밝힌 설비투자 규모는 KT 3조2천억원, SK텔레콤 2조3천억원 LG유플러스 1조7천억원 등이다.

3월 기준 각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KT 8천36억7천만원, SK텔레콤 1조603억3천만원, LG유플러스 2천37억9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