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17명의 선천성대사이상 환아 위한 '착한 분유' 출시
지난 1999년부터 특수분유를 생산해온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이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모유는 물론 쌀밥, 고기 등을 섭취할 수 없는 환아들을 위한 MPA 2단계 제품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3세까지 먹을 수 있는 1단계 제품에 이어 최초로 선보이는 ‘4세 이상’의 환아를 위한 2단계 제품으로 출시페닐케톤뇨증(PKU) 환아를 위한 PKU 분유 이후 12년 만의 특수 분유 출시이다.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들은 신생아 6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며 MPA 2단계 제품을 먹어야 하는 환아는 국내 단 17명이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들이 연간 1천500캔 정도를 사용하고 함께 생산한 나머지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하게 되는데 그 수량은 약 8천캔 이상에 달한다. 기존 1단계 제품 9종 모두 생산량의 약 15~30%만 사용되며 나머지는 유통기한 등의 이유로 사용할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모든 아이들이 다 건강하게 자라길 바랐던 김복용 선대회장의 유업을 이어받아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면서도 12년째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르는 임무와 책임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PKU(페닐케톤뇨증) 환아들의 부모모임 회장 정혜진 씨는 “특수분유는 수만 명 중 한 명 비율로 발생하는 특수질환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그 동안 한 캔에 5~6만원대의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며 “수익성이 없어 회사 입장에서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이렇게 소수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해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28일과 29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PKU환아들을 위한 11번째 ‘PKU가족캠프’가 열렸다. 매일유업은 자체 설립한 진암사회복지재단과 함께 매년 경비 및 음료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2010년 PKU환아를 위한 저단백즉석밥(햇반)제품을 출시한 CJ에서도 작년부터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