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협회 원유 공급 중단...유업계 발동동

2011-08-03     지승민 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협회)가 원유가 인상을 요구하며 3일 하루 원유공급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우유업체들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등 주요 유업체들은 단 하루동안의 원유 공급 중단만으로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원만한 협상을 통해 낙농협회의 집유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평균 200ml 기준 800만개에 달하는 하루 분의 우유를 생산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사태가 장기화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원가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인상된다면 공급가 인상도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인상률이나 시기는 5일 정부와 낙농협회의 최후 협상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도 “우유생산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일단은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장기적 중단에 대한 대안은 전혀 없다”며 “생산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관계자 역시“원유공급이 하루 중단되는 것만으로 업체에게는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준다”며 “구제역 등의 여파로 우유 공급량이 줄어들어 현재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 조속히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낙농가 95%이상이 가입되어 있는 낙농협회는 현재 낙농진흥회가 책정한 1리터당 704원인 원유 기본가격을 173원 올려줄 것을 주장하며 일일 평균 원유생산량인 5천200톤을 하루 동안 출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낙농협회 관계자는 “당초 7월 31일까지이던 협상기한 안에 협회가 제시한 안이 농식품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5일까지로 연장됐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집유거부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우유를 단순히 냉각기 안에 보관하는 것이지만 추후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우유를 폐기하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료값이 20∼30% 오른 것이 원유가 인상 요구에 가장 큰 배경이 됐다”며 “우리처럼 수입사료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국제곡물가격 인상여파에 대한 대안으로 운영하는 사료안전기금 등 근본적 대책도 없이 원유가격 인상을 막는 것은 낙농가만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