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술 마시느라 택배 처리 못했다~왜?"

2011-08-04     이성희기자
“수하물을 가져가지 않은 이유가 '술'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배송직원, 솔직함을 칭찬해줘야 하나요?”

택배업체에 수하물을 배송을 의뢰하려던 소비자가 담당직원의 무책임하고 상식 이하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4일 인천 남동구 간석3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27일 고객에게 제품을 보내기 위해 한진택배로 배송을 요청했다.

택배물을 수거해가는 근처 편의점에 휴대폰과 휴대폰 액세서리가 담긴 박스 2개를 맡겨뒀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택배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김 씨가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관할 대리점으로 잘못을 떠넘기며 나몰라라해 더욱 화를 돋웠다.

결국 몇시간 후 도착한 기사의 태도는 김 씨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왜 제때 물건을 가지러 오지 않았냐”는 김 씨의 질문에 “술을 마셔서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는 것.

매장 안에 있는 다른 손님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큰소리로 제 할말을 다해 매장 분위기까지 흐려놨다.

더 이상 상대해선 안되겠다고 판단한 김 씨가 나중에 얘기하자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자 “택배를 보낼 것도 아니면서 그런 걸 왜 묻냐”며 휭하니 나가버렸다.

김 씨는 "대형 택배업체의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만큼 무례하고 제멋대로 였다"며 “배송이 제때 안돼 고객에게 신뢰를 읽을 뻔 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 관계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고객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음날 수하물을 수거, 정상적으로 배송이 됐으며 앞으로 서비스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