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김반석호, LG그룹 간판 꿰찬다
'정통 화학맨' 김반석 부회장이 2006년 대표이사를 맡은 LG화학을 5년 만에 LG그룹의 간판으로 키워냈다.
김 부회장은 매해 최고 실적을 갱신하는 등 취임 이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작년까지 매출 1.8배, 영업이익 7.4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시가총액도 11배 이상 불어났다. 4~5만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지금은 4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엔 53만8천원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다.
양적 성장보다 내적 재무건전성 지표는 더욱 좋아졌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2006년 121%, 104%에서 2010년 48%, 156%로 크게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에서 26%의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1.7에서 3.9로 크게 좋아졌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말하며,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LG화학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를 제치고 그룹 대표 계열사 자리를 꿰차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LG화학은 김 부회장 취임 후 실적과 재무 양 측면에서 LG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LG전자는 매출 14조3천851억원, 영업이익 1천582억원을 기록해 1%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면 LG화학은 매출이 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한 5조6천999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7천754억원으로 오히려 5배 가량 많다. 영업이익률도 무려 13배나 높은 13.5%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09년을 살펴봐도 매출이 절반에 불과한 LG화학의 영업이익이 LG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LG화학은 각각 매출 16조8천억원과 13조6천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2조5천억원과 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올 2분기와 비슷한 14.2%와 13.2%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작년 29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조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1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영업이익률은 4.5%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LG화학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LG전자를 제치고 간판 계열사 자리를 확실히 꿰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