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택배 서비스.."수하물 두고 소비자와 숨바꼭질?"

2011-08-05     이성희 기자

택배사의 무성의한 서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운송장에 수령인의 주소와 휴대폰 번호가 버젓이 기재돼 있었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이 엉뚱한 주소지에 수하물을 남겨두고 가버리는 바람에 소비자가 직접 찾아나서야 했다.

5일 노원구 공릉2동에 사는 고 모(남.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25일 온라인몰에서 휴대폰 케이스를 구입했다.


같은 날 구입했던 충전케이블은 다른 택배사를 통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었지만 한진택배가 배송을 맡은 물건은 감감무소식이였다고. 인터넷으로 조회하자 이미 '배송완료' 상태였지만 물건은 오지 않았다.

며칠 후 고 씨는 영어공부를 위해 다시 인터넷으로 토익책을 구입하게 됐고 하필이면 또 한진택배가 배송업체였다. 시험이 얼마남지 않아 급하게 주문한 책이지만 역시나 다음 날 도착한다던 책은 함흥차사였다.

연일 비가 많이와 그런가보다며 기다린 것도 며칠, 혹시나 싶어 주위를 둘러 본 고 씨는 이웃집 앞에 놓여진 상자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발견했다.

혹시나싶어 이웃집에 문의한 결과 휴대폰 케이스도 잘못 배송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겨우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고 씨는 “송장에 휴대폰 번호도 다 적혀있는데 두 번 다 전화는커녕 문자메시지도 없었다”며 “그나마 이웃집에서 물건을 찾았으니 망정이지 혹시라도 분실됐으면 어쩔 뻔 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 관계자는 “현장의 배송직원에게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교육하지만 많은 양의 수하물을 배송하다보니 간혹 이런 일이 있는 것 같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