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샤넬 사면 남는 돈으로 휴가도 즐겨"

2011-08-05     박신정 기자

"샤넬제품 사려면 프랑스로 직접 가라?"


국내 샤넬이나 에르메스등 명품가격이 프랑스 현지보다 크게 비싸지면서 직접 프랑스로 날아가 해당제품을 사고 남는 돈으로 휴가를 즐기는 '샤테크'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샤넬등 국내 명품업체들이 프랑스 현지제품보다 최고 200만~300만원 가량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샤넬제품도 사고 휴가도 즐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쌀수록 잘팔린다는 전제하에 수립된 국내 명품업체들의 고가전략이 부머랭으로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샤테크'를 겸한 여름휴가가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파리 시내 라파예트 백화점 매장에서 샤넬의 대표적 상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사이즈 핸드백을 2천450유로(약 372만원)에 살수 있지만 국내 매장에서는 579만원을 줘야 살수 있다.


또 에르메스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버킨25 핸드백을 6천200유로(약 942만원)에 살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1천199만원에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차액이 257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현지에서 약 10% 가량의 세금 환급까지 받게 되면 국내제품과 가격 차액은 350만원으로 벌어진다.

  
게다가 이 상품은 국내에서는 사고 싶어도 바로 구입할 수가 없고 주문을 한 뒤 몇개월씩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프랑스 현지에 가서 샤넬이나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하면 국내보다 200만원 이상 싸기 때문에 비행기값을 뽑고도 남아 최근엔 젊은 여성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샤테크를 겸해 프랑스 현지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국내 사치품 시장의 속성을 악용해 터무니없는 고가 마케팅 정책을 고수하다보니 이같은 기형적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 샤넬이 상당수 제품 가격을 평균 25% 인상하면서 '본사 차원의 세계적인 가격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프랑스 현지와 200만원 이상 가격차가 나는 것을 보면 과연 그런 것인지 의아하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