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 브랜드' 이랜드, 한국서도 통할까?
◆'아울렛' 이미지 탈피 총력
이랜드는 창업 당시부터 수십년간 중저가 브랜드를 표방해온 터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옛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신규 이미지 론칭 및 명품 브랜드 인수합병을 통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로는 더이상 시장을 키울 수 없고 수익성도 맞출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 실제로 이랜드는 현재 총 14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만 이중 흑자를 내고 있는 브랜드는 라틀레틱, 티니위니, 뉴발란스등 모두 2000년대 이후 신규 출시된 브랜드다.
이전에 출시된 중저가 브랜드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랜드의 브랜드 제고 전략은 인수 합병. 고급 브랜드를 인수해 자연스럽게 이랜드의 이미지를 높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지난 4월 금강, 에스콰이어와 함께 국내 3대 제화업체로 꼽히는 엘칸토를 지분과 부채 포함 2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 덕을 부채 포함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러한 노력은 회사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2008년 매출액 2천6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으로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매출액 2천96억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이어 2010년에도 매출액 3천628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달성을 이뤘다.
이랜드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이라는 기본 컨셉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발맞출 예정"이라며 "명품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유럽의 경제위기를 기회삼아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선 이미 '명품', 실적 승승장구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중국인의 성향에 맞춘 고급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총 17개의 패션 브랜드가 진출해 있고 이들 3개 브랜드는 각기 연매출이 1천억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총 매장수도 4천201개에 달하며 대부분 대형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브랜드 이미지도 명품 패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작년 중국시장에서만 1조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조6천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10대 의류그룹를 목표하고 있을 만큼 연평균 50%안팎의 성장세를 뽐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이랜드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 덕'을 인수한 것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높여 중국 부자들을 공략하려는 것.
국내에서는 '만다리나 덕' 상표권을 다른 업체가 소유하고 있어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없음에도 선뜻 인수에 나선 이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