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단 설립에 100억달러 기부 '두바이' 지도자

2007-05-21     뉴스관리자
두바이 지도자 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총리ㆍ부통령인 셰이크 모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교육재단 설립에 100억달러(약 9조34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최근에 밝혔다.

요르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셰이크 모하마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자신의 기부액으로 설립될 `모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재단'이 중동지역의 교육 및 장학사업과 연구사업을 수행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과 서방ㆍ아시아의 선진국 사이에 큰 지식의 차이가 있다며 이 교육재단이 이런 차이를 되도록 빨리 좁히고 젊은 세대의 리더십 교육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셰이크 모하마드는 이날 중동의 여성 문맹률이 40%가 넘고 전체 중동 국가의 책 출판 수가 터키 한 나라보다 적다는 점을 들어 교육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도서관 설립에도 자신의 교육재단이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동은 현재 1천500만 개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우리 아랍 국가는 향후 20년간 7천400만∼8천5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우리는 인프라를 개발해 이런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목적을 (중동이) 깨닫게 하기 위해 나는 인적 자원 개발에 역점을 둔 교육재단을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재단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가 교육사업에 이렇게 대규모로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엔 두바이는 물론 중동이 석유ㆍ가스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지식기반 사회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는 그의 통치 철학과 맥을 함께 한다.

셰이크 모하마드는 그가 통치하는 두바이를 석유 중심 경제에서 서비스와 물류, 지식 산업의 중동 허브로 변모시키려는 정책을 펴왔다.

이 같은 기부액은 세계 부호들의 기부액수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대규모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빌 게이츠 재단의 자산 규모는 300억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화제가 된 세계 제2의 부호 워렌 버핏의 기부액은 310억 달러였다.

한편 셰이크 모하마드는 21∼22일 두바이 지도자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 등과 경제 협력을 위해 회담할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