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 상륙...나이토 대표 “한국에 비교할 만한 차 없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 한빛 미디어파크. 한국상륙을 본격 선언한 닛산의 3세대 자동차 큐브의 포토세션이 열리는 곳이다.
널찍하고 탁 트인 미디어파크에 빨간색, 검은색, 하얀색 등 세 가지 색깔의 큐브가 무대 위에 놓여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수십 명의 기자들이 벌써 사진을 찍고, 캠코더를 돌렸다. 그 열기는 과연 출시 전에 이미 예약 1천대를 넘어섰다는 큐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전 예약된 1천여대의 연령 분포는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닛산 관계자는 “남녀 비율은 5:5로 동등하다”고 전했다.
바퀴 위에 박스를 올려놓은 듯한 큐브는 독특한 모양새가 인상적이었다. 조금 작아보이는 크기와는 달리 의외로 내부 공간은 넉넉해서 골프백 4개를 쌓아둘 수 있을 정도였다.
자동차 포토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은 매력적인 레이싱 모델들. 남자 1명, 여자 2명 등 총 3명의 레이싱모델중 여자 1명과 남자 1명은 정장을, 다른 여자 1명은 핫팬츠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닛산 홍보 직원들의 노고를 느끼게 할 만큼 행사 자체는 준수했지만, 중간에 자꾸 비가 내려 분위기가 끊기는 것이 아쉬웠다. 다행히 폭우가 쏟아지거나 비가 오래 내리지는 않아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촬영과 인터뷰가 재개되곤 했다.
11시부터 엄진환 한국닛산 마케팅 이사가 기자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엄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자동차 판매 대수 3위의 큰 시장이다. 그러나 아직 수입차의 비중은 꽤 작은 편이라 얼마든지 더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닛산이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서포트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세대 큐브카의 한국 출시가격은 가격은 1.8S 모델이 2천190만원(부가세 포함), 1.8SL 모델이 2천4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엄 이사는 “엔고 현상이 지속되는 환율과 한국까지 실어오는 물류비용을 감안할 때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가격”이라며 “본사 차원의 전략적인 서포트가 아니면 이런 가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는 켄지 나이토 닛산 대표이사가 보였다. 정장을 차려입은 엄 이사와는 달리 나이토 대표는 청바지 위에 조끼를 걸치고 모자를 쓴, 왠지 모르게 서부 영화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나이토 대표는 “한국 자동차 중 직접적으로 비교할 만한 차는 없다”며 오리지널 박스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반기에 큐브 판매에 집중해 한국 시장에 박스카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줄 작정”이라는 나이토 대표는 “박스카 이후 중형 세단 등의 출시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다음 모델은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큐브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효율적인 실내 활용과 튼튼한 안정성을 내세운다. 닛산 관계자는 “처음에는 하반기 큐브 판매 대수를 1천500대 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그 2배인 3천대까지도 가능해보인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잠시 땀을 식히는 사이에 행사장 뒤편에서 나눠준 팥빙수도 별미였다. 다만 막판에 또 비가 내려서 행사가 흐지부지 끝나버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