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기본료 인하로 하반기 실적 빨간불

2011-08-11     김현준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통신비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영업이익규모가 작은 LG유플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KT는 기본료 1천원 인하를 포함한 통신비인하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 방통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행시기와 기타 인하방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비슷한 수준의 인하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기본료 인하를 포함해 다양한 요금인하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인하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또한 결국 기본료 1천원 인하 카드를 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기본료 인하는 통신3사 모두에 하반기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본료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3사가 기본료로 거둔 수익은 총8조7천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8.1%(SK텔레콤-KT 36.1%, LG유플러스 49%)를 차지한다.

특히 SK텔레콤-KT에 비해 사업규모가 왜소한 LG유플러스는 더욱 피해가 클 전망이다.

2011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조2천740억원, 1조1천5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가입자 수(SK텔레콤 2천627만명, KT 1천678만명)를 감안할 때 만약 매달 1천원씩의 기본료가 인하됐다고 가정할 경우 상반기 실적에서 차감되는 이익은 각각 1천576억원, 1천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뜩이나 이익 규모가 작은 데다 2분기 어닝쇼크까지 겪은 LG유플러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경쟁사의 10%수준인 1천502억원에 불과하다. 기본료 1천원 인하 시 상반기 차감이익은 552억원(가입자 908만)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훌쩍 넘어선다. 경쟁사들에 비해 몇 배의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최근 발생한 데이터 통신망 장애 때문에 가입자당 3천원 내외의 보상을 해줘야 하는 터라 부담은 더욱 큰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제 막 LTE에 대한 투자에 들어선 참이라 재정적인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통신비는 인하하겠지만 구체안은 경쟁사들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