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강바람 ‘솔~솔’, 무더위 날리는 한강투어

여의도·난지한강공원 등 ‘알뜰족’ 위한 추천 휴가지

2011-08-17     김솔미 기자

또 한바탕 태풍이 몰아쳤다. TV만 틀면 나오는 곳곳의 피해복구 장면에 전국이 폐허가 된 듯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휴가계획 전면 수정! 그저 집에서 대야에 발 담그고 낮잠이나 퍼드러지게 자는 게 낫겠다고? 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이미 휴가를 망쳐버렸다면? 자~자, 도심 한복판에서도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그린투어 명소가 여기 있다.

여의도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등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강바람으로 무더위를 확 날릴 수 있는 당일치기 휴가지 5곳을 찾았다.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물살을 가르고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수상 레포츠가 으뜸이다. 여의도한강공원의 파라다이스 선착장에 가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오리보트, 모터보트 등이 마련돼 있다. 그중에서도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앞서가는 모터보트의 스피드를 이용해 달리는 스릴 만점의 스포츠!

스피드보다 대화가 더 좋다면 오리보트도 좋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들과 어울려 보트에 몸을 싣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자. 박진감은 덜 해도 멀리 보이는 남산과 북한산을 조망하거나 이따금씩 스치는 강바람에 젖을 수 있다.



한강변에는 광나루, 잠실, 잠원, 망원, 뚝섬, 여의도 등 6개의 야외수영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도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놀이분수, 아쿠아링, 유수풀, 스파이럴 터널 등이 설치돼 있다고 하니 워터파크가 부럽지 않다.

반포한강공원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봄이면 서래섬의 유채꽃으로 한강변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고, 반포대교에서 뿜어지는 달빛분수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이 상쾌해진다. 무엇보다 밤이 되면 무지개 빛깔의 조명을 받은 분수가 음악과 함께 흘러나와 눈도 귀도 황홀경에 빠지는 순간.

조선시대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이름의 선유봉은 이제 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대신 서울시민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는데, 바로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공원. 당산동과 선유도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 아래에는 물억새길이 있다. 하얗게 흔들리는 물억새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옛 신선들의 평화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고.

가까운 것도 좋지만 당일치기로는 영 성에 안 찬다면? 난지한강공원의 난지캠핑장이라면 멀리 산속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캠핑의 묘미에 폭 빠질 수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시간에 난지생태습지원, 난지야구장,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거닐며 여유도 부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한강물을 끌어들여 조성된 난지생태습지원은 우리 고유의 꽃과 풀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산책하기 좋다. 특히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가족들 혹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유쾌하고 풍요로운 하룻밤을 즐겨보자.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바비큐그릴 등 각종 장비도 대여할 수 있으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고 난지캠핑장으로 오시라.(자료참조-한국관광공사)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