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중형 세단 '말리부' 앞세워 '무한도전' 나선다
한국지엠이 판매 확대 '무한도전’에 나섰다. 올 가을 새로운 중형 세단 말리부를 출시, 빠른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말리부는 한국지엠이 지난 2006년 토스카 이후 5년만에 출시하는 중형차이자 쉐보레 브랜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신형 모델이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지엠 사장은 “말리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야심작”이라며 “특히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중형차가 한국시장에서 최초로 데뷔한다는 것은 글로벌 GM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한국지엠의 위상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한국지엠은 주로 GM의 경차 및 소형차 생산기지로 활용돼 새 경차와 소형차를 최초 출시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중형차 최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생산을 위해 새 플랫폼을 도입했으며, 한국 판매를 시작으로 전세계 GM 기지로 퍼져나갈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 고위직들도 한국 소비자의 세심함과 안목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이번 말리부 한국 출시의 성공 여부가 글로벌 판매 확대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리부’란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가진 지역 명칭에서 따왔다. 이미 구형 모델이 3년 연속 “Consumer Digest Automotive” 선정 “베스트바이” 상을 수상할 만큼 인기 상품이다.
말리부는 ▲카마로와 콜벳에서 영감을 얻은 매력적인 외관 ▲여유롭고 정숙한 실내공간 ▲고효율 고성능의 4기통 에코텍(Ecotec) 엔진 ▲최첨단 에어백 시스템과 지능형 안전장치 등이 특징이다.
▲말리부 개발자가 시트의 안락함을 실험하는 모습.
한국GM은 무엇보다 '한 번 타면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 시트의 안락함을 말리부의 첫번째 강점으로 꼽았다.
말리부 시트의 핵심 기술은 디지털 압력 측정 시스템. 자동차 시트 위에 얇은 압력 측정 매트를 놓고 다양한 신장과 체격을 가진 탑승자들이 착석했을 때의 압력을 4천600개 이상의 지점에서 측정, 압력 분포도를 만든 후 승객이 정차 또는 주행 시 탑승 상태를 기록하고 그래프로 만든다. 이런 세밀한 데이터가 모여서 안락한 시트로 연결된다.
GM의 말리부 시트 성능 엔지니어인 다니엘 코헨(Daniel Cohen)은 “말리부 시트의 안락성은 단순히 시트 쿠션의 부드러움에만 있지 않다”며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위해 탑승자로부터 오는 압력을 시트가 최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 1~7월 총 48만8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3만9천47대)에 비해 9.3%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8만2천66대)는 전년동기(6만8128대) 대비 20.5%나 늘어났다.
아울러 6월 내수 시장에서 1만3천761대를 판매해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내수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를 앞세워 내수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굳히는 한편, 수출도 빠른 속도로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안에 내수 시장에서만 1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