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티스의 딸들 다시보기 중단, 동성애 유해논란 불구 논쟁 치열

KBS가 여성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10일 중단하면서 네티즌들간에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최지영 CP는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이 19세 이상 관람가인 데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슈를 다뤄 인터넷 다시보기로 서비스하면 비판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청소년에게 해가 될까 우려해 오늘 아침부터 잠정적으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최 CP는 “논란이 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아무래도 더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이 드라마를 계기로 19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된 작품은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도 이용에 제한을 두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50대 중년 커플(최란ㆍ김혜옥)과 30대 커리어우먼 커플(한고은ㆍ오세정), 10대 여고생 커플(진세연ㆍ안지현) 등 여성 커플 셋의 동성애를 그리는 드라마.

아직은 민감한 이슈인 동성애가 드라마에서 다뤄지면서 KBS 드라마스페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방송 전부터 방송 반대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고 10일 현재 3천500여 건의 관련 글이 올라있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학부모단체가 KBS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지상파 TV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S는 이미 12년 전인 1999년 노희경 작가 - 표민수 PD 콤비가 만든 특집극 ‘슬픈유혹’을 통해 남성 동성애를 그린 바 있고,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남자 동성애가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논란을 두고 “언젠가는 다뤄지겠지만 지상파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 “동성애는 이미 명백하게 존재하는 현실” 등 열띤 논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