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요동에 증권사들 머쓱, 하반기 전망 하향조정

2011-08-11     김문수기자

미국발 악재에 증권 전문가들의 8월 주식시장 전망이 일제히 빗나가면서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전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미국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큰 파동을 겪으면서 8월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및 국내 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문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하반기 주가 전망은 안갯 속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악재로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되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이번 달 증시가 2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코스피 상단을 2200으로 제시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예상했다.

하지만 8월 국내 주식시장은 1일 단 하루 올랐을 뿐 6거래일 연속 하락폭을 이어가면서 무려 18% 가량 폭락했다. 이에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과도한 낙폭을 기록하며 1800선까지 떨어졌다. 

10일 코스피지수가 미 연준의 초저금리 지속 방침에 7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1800선에 머물렀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예상을 빗나간 가운데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전망치를 1850~2300으로 낮췄으며 대우증권도 1880~2030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와 유럽 재정위기 문제 등으로 증권사들의 예상을 빗나간 건 사실”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단기적으로 1970~2000사이를 반등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투자심리 악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형 악재가 남아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문제 역시 하반기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어 금융주 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내외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불안감이 시장에 한동안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관망이나 분할매수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경현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대외 이슈가 잠잠해지면 부담 요인도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더블유(W) 형태의 지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소비자 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투자의 지침을 제시하는 증권 전문가들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게 관행이 돼버렸다”며 “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정보에 의존할 게 아니라 독자적인 판단기준과 시각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