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폭락장서 자사주 대거 매입

2011-08-11     김문수 기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일 지속된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4일과 5일, 10일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2천560주를 사들였다. 매수가격은 4일 5만600원, 5일 4만9천250원, 10일 4만4천100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5억9천만원이었다.

코스피가 하락장으로 진입하기 전인 1일 종가 기준으로 같은 물량을 샀다면 6억5천94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은 지난 9일 자사주 2천주를 주당 3만3천650원(총 6천730만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김 사장의 총 보유 자사주는 6만7천주로 늘어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사의 자산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5일, 8일 두 차례에 걸쳐 3천주를 사들였고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과 최범수 부사장은 10일 각각 자사주 2천주를 추가 매수했다. NH투자증권 정회동 대표이사는 9일 2만900주를,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은 8~9일 2만6천540주를 사들였다.

현대위아 임흥수 대표이사는 지난 9일 6천주를 6억9천만원에 매수했고 호텔신라 최창현 상무는 3일과 5일 1천880주를 샀다. 금호석유 박찬구 대표이사는 8일 2천488주를 주당 20만107원에 사들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회사 주가를 떠받치려고 하락장에 들어가는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