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대우조선에 컨테이너선 발주? 아직 계약도 하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여부에 대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6천950억원에 발주했다고 공시했다.
11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발주키로 결정한 것일뿐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현대상선은 세계 1위 머스크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2014년 12월31일까지 총 6천950억원을 투입, 대형 컨테이너 선박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주한 컨테이너는 1만3천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으로 길이 365.5m, 폭 48.4m, 높이 29.9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다. 지금까지 국내 해운사 발주 선박으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이번 투자금액은 자기자본 2조9천512억원의 23.55%에 달한다. 이 회사가 대형 선박을 현대중공업이 아닌 다른 업체에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의 갈등이 이번 신규 선박 발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을 보유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올해 3월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시도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측은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건조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해 결정한 것"이라고 현대중공업과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에도 유럽지역 선주들에게 약 8천948억원 규모의 LNG선 4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2조745억원의 7.4%에 상당한 수준이다. LNG선박은 오는 2014년 11월30일 이후 인도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