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뒤바뀐 싱크대 시공 탓에 새 집 엉망

2011-08-12     이성희기자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한샘이 시공 순서를 뒤바꾸는 바람에 새로 구입한 싱크대가 엉망이 됐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렸다.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사는 김 모(여.3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31일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부엌 싱크대를 교체하기 위해 한샘대리점과 공사 계약했다.

73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액수였지만 '부엌 브랜드는 한샘'이라는 생각에 믿고 맡긴 것.

싱크대를 설치하기로 한 전날까지 부엌 타일 작업이 시작조차 되지 않아 불안했지만 한샘대리점 측의 '문제없다'는 호언장담에 믿고 기다렸다고.

하지만 그날 저녁에 나타난 타일시공업자는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제대로 마무리도 돼지 않은 상태에서 가버렸다. 김 씨가 어찌된 일이냐며 항의하자 책임지고 끝내겠다던 업체 측은 싱크대부터 설치를 한 후 타일을 마무리했다.

타일 작업이 덜 끝난 상태에서 싱크대를 넣는 바람에 줄눈에 넣는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마감재로 타일이나 벽돌 등을 연결하는 데 사용)가 싱크대 인조대리석 상판과, 레인지후드, 새로 인테리어한 마룻바닥과 문틀에 까지 뭍어버린 것.

설상가상으로 이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새로 설치한 싱크대 상판과 마룻바닥 여기저기에 긁힌 흔적이 남았고 싱크대 문짝의 크기조차 맞지 않다는 게 김 씨의 설명.



업체 측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르타르가 심하게 묻은 후드위쪽 판넬 2개와, 레인지후드연통, 식기건조대를 갈아줬지만 여전히 싱크대 여기저기 모르타르가 묻어있어 김 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한샘 본사에 이런 상황을 항의하자 “타일은 한샘에서 시공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점과 얘기하라”고 책임을 미뤄 김 씨를 실망시켰다.

 

김 씨는 “시공순서부터 잘못돼 이 사단이 났고 한샘과 맺은 계약서 상에서도 옵션으로 타일을 체크하게끔 돼 있는데 이제와 자기들이 관리하는 부분이 아니라며 발을 빼니 괘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보통 타일공사를 마친 후 싱크대 장을 넣는게 순서지만 이번 경우는 일정이 맞지 않아 순서가 바뀐채 시공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어 “제품하자라면 100% 책임을 지지만 이번 건은 시공상의 문제고 또한 문제가 된 타일은 부엌 시공에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계약서상에 체크란이 있을 뿐 한샘에서 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업점과 얘기를 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사 측은 영업점과 원만히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 씨와 한샘 영업점은 문제가 된 모르타르가 묻은 싱크대 상판과 타일, 크기가 맞지않는 문짝을 다시 시공하는 것으로 조율 중이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