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업데이트하고 포인트 증발? “공짜니까 참아~”
'무료'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일방적인 서비스 변경을 놓고 개발사와 소비자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개발사가 앱 업데이트 후 사용자들이 쌓아올린 포인트를 감쪽같이 소멸시켜놓고 ‘마음에 안 들면 탈퇴하면 된다’는 식의 무성의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출시 초반에 앱 다운로드 횟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서비스를 제공해놓고는, 이제 와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고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16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권 모(남.29세)씨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음악방송을 들을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접속할 때마다 지급받는 포인트를 사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유용했다.
하지만 며칠 전 음악을 듣기 위해 앱을 실행시킨 권 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앱이 업데이트 되면서 그가 이제껏 쌓아왔던 포인트가 모조리 사라져 버린 것.
접속할 때마다 지급받을 수 있었던 기존의 포인트제도도 새로운 방식으로 변경돼 있었다.
당황한 권 씨는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내야 하는 개발사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업데이트를 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이 쌓은 포인트까지 소멸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무료라고 하지만 앱 화면에 노출되는 광고는 물론 포인트 적립을 위해 정기적으로 광고 앱을 봐왔다. 정기적으로 앱을 방문한 이용자들의 시간은 우스운 모양”이라며 불만을 토했다.
확인 결과, 제품게시판에는 권 씨와 동일한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개발사 측은 회사 운영을 위해 기존의 정책을 변경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바뀌는 서비스에 대해 회원들에게 이미 공지했다”며 “무료 앱이므로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탈퇴할 수 있도록 조치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측 역시 “무료는 무료일 뿐, 서비스 측면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