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 불운의 연속, 주형철 사장 고개 떨궜다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사장이 잇따른 악재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08년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싸이월드의 해외 재진출을 추진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몇 달간 악재가 거듭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추락하는 실적에 개인정보 유출로 줄소송을 겪는 등 앞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 사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실적 곤두박질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잘 나가던 SK컴즈의 실적이 추락했다.
올 2분기 SK컴즈는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 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6.4%, 67.1%나 줄어들었고 지난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7.3%, 11.3%나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5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82%에서 급전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SK컴즈가 최근 '싸이월드 뮤직페스티벌', '시맨틱 검색', '싸이월드 드림캠페인'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데다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 기업대상 소셜사업과 해외진출 등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곳간이 헐렁해지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SNS 사업과 싸이월드 해외진출 등 하반기 사업들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줄소송까지
이에 앞서 주 사장은 개인정보 유출로 만신창이가 됐다. 운영 중인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피해자들로부터 줄소송을 당하고 있기 때문.
지난 1일 정 모(25)씨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과 인격권 등이 침해됐다"며 위자료 100만원을 요구하는 지급명령을 신청한 것에 이어 4일에는 이 모(40)변호사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 손해액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내며 문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정 모씨의 소송과 관련해 SK컴즈에 100만원의 지급명령 판결을 내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SK컴즈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외부 해킹으로 고객 3천5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자 고객정보 보호 및 2차 예방 대책을 발표했지만 알맹이 없는 내용이라는 반발만 샀다.
현재 SK컴즈 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후속조치로 오는 9월부터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저장을 중지하고 기존에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도 파기한다는 대책을 세웠지만 한번 추락한 신뢰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플랫폼 편입 전 진통 강화
실적이 추락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마저 떨어지면서 SK플랫폼으로의 편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SK컴즈는 올 10월1일 SK텔레콤에서 물적 분할될 SK플랫폼의 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일 SK컴즈와 로엔, 팍스넷, TMK, 커머스플래닛 등 플랫폼 사업 관련 5개 자회사를 10월 분할되는 SK플랫폼으로 이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들어 실적이 악화되면서 이대로가면 SK플랫폼의 첫해 매출 목표인 1조5천억원을 달성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떨어진 신뢰도는 당초 SK플랫폼 편입으로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SK플랫폼의 대표 사업인 11번가, T스토어 등과 네이트온, 싸이월드라는 SK컴즈 산하 서비스가 결합되며 고객 정보 공유와 그로 인한 홍보 효과의 발생을 예상했으나 최소한의 정보 공유에 대한 이용자들의 동의를 얻기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네이트톡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던 차에 악재가 거듭돼 마케팅조차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싸이월드의 하반기 해외 진출도 불투명한데다 SK플랫폼 편입까지 막막해 주 사장이 한동안 몸을 사려야 할 판"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