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끈지끈 '두통', 방치했다간?

2011-08-17     뉴스관리자

두통은 말 그대로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 뻐근하거나 무거운 느낌,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느낌, 무엇으로 꽁꽁 묶은 것처럼 조이는 느낌 등, 그 유형도 다양하며 통증의 부위나 지속 시간도 천차만별이다. 원인 역시 약 300개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다양하다.

흥미로운 것은 뇌는 직접적인 자극에 대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통증에 예민한 부위인 두피 및 두개골막과 그곳에 있는 혈관, 대뇌동맥, 뇌경막, 뇌 신경 일부, 목 근육 등에 자극이 있을 때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두통의 약 90%를 차지하는 일차성 두통은 두통을 유발하는 뚜렷한 질환이나 기질적인 원인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중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두통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수면부족 등으로 신체가 피로하거나, 불량한 자세 등으로 근육이 수축하고 미세혈관에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20~4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대개 머리가 조이거나 압박되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데, 통증의 강도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일상생활이나 움직임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점도 긴장성 두통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금식, 음주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긴장성 두통은 진통제에 의해 증상이 잘 완화되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은 금물. 전문의들은 “의사의 처방 없이 1일 3회 이상, 주 3회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약물 유발성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편두통 역시 긴장성 두통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머리 한쪽에 치우쳐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구역이나 구토 반응이 함께 나타나며, 빛이나 소리에 매우 민감해진다. 보통 4시간에서 72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 환자들은 대개 통증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으므로, 편두통이 발생하면 재빨리 약물을 복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한편, 통증의 빈도와 지속시간, 강도 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군발 두통은 대부분 한쪽에서 일정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눈물, 결막의 충혈, 콧물, 코막힘, 땀 등의 자율신경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이다. 주로 한쪽 눈 주위나 관자놀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약 10분에서 길게는 2~3시간 정도 지속된다.

막연한 불편감에서 시작해 칼로 도려내는 듯한 강렬한 통증으로 이어지며, 통증이 강할수록 눈물 등의 자율신경 증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통증의 정도가 강하므로 군발 두통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주기성은 군발 두통의 뚜렷한 특징으로, 주로 특정 시간이나 특정 계절에 주로 발생한다.

하루 중에는 새벽 1~2시, 오후 1~2시, 또는 9시경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사계절 중 봄과 가을에 잘 발생한다. 군발 두통은 한 번 나타나면 수주일 또는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 다른 두통은 대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비해, 군발 두통은 남성이 전체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발병률은 20대 후반에서 40대 무렵에 가장 높다. 통증 강도가 높은 반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군발 두통은 보통 10분 이내에 통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알약 등으로는 증상의 완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분당 6~8l정도로 100% 산소를 흡입하거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의사에 처방에 따라 복용량 및 시기, 지속여부 등을 조절하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 종양, 두부의 외상, 중추신경계 감염 등 명백하게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명된 질환들에 의해서 나타나는 두통을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있다.

전체 두통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이차성 두통의 경우 빠른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두통을 유발한 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면 두통의 치료 실패는 물론, 유발질환의 치료 시기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차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는 천둥처럼 갑자기 발생해 그 정도가 최고치에 이르는 경우, 이전부터 있어왔던 두통의 임상 양상이 변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중년 이후가 있다.

특히 50세 이후에서 갑자기 두통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시력장애, 구토, 실신 등을 동반한 경우, 두통이 발열을 동반한 경우 등은 이차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의 임상 양상만으로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의 감별 및 원인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뇌전산화 단층촬영(Brain CT), 뇌척수액 검사, MRI, MRA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단순한 두통인줄 알고 방치했다가 뇌종양 등의 큰 병을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을 앓으면서 혹시 큰 병이 아닐까 너무 신경을 써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는 사람도 있다.

두통이 있을 때에는 전문의와의 상담 및 검사를 통해 일차성 두통인지, 이차성 두통인지를 구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및 예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정우길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