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 '현장경영' 결실 주렁주렁

2011-08-17     윤주애 기자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S&T그룹 계열사들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한데다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이루면서 최평규 S&T그룹 회장<사진>의 현장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S&T그룹은 옛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이 모체로 옛 대우정밀(현 S&T대우) 및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힌 중견기업이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S&T중공업, S&T대우와 증류기와 열교환기 및 가스발생기 제조회사인 S&TC, 이륜차제조 S&T모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S&T모터스는 지난 6월 말부터  관계사인 S&T홀딩스 최평규 회장이 대선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동문이라는 소식에 연일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모터스는 대선주자인 문재인 테마주로 잡혀 지난 6월 말부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6일에도 주가가 전일보다 15%가까이 치솟았다. S&T모터스를 비롯해 S&T홀딩스, S&Tc, S&T중공업, S&T대우 등 상장사 5곳도 2.75~5.88%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S&T그룹의 상장사 5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인 S&T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7천945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을 달성했다. S&T대우는 매출 4천380억원, 영업이익 236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S&T중공업도 매출 3천174억원, 영업이익 310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올렸다.


S&T모터스는 매출 685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4.1% 증가한 2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천564.4% 급증한 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Tc는 올해 상반기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환율하락 및 건설플랜트 경기 악화, 업계 출혈 경쟁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68억원)과 당기손이익(-57억원)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S&Tc는 올 2분기 영업손실액이 1분기에 비해 74억원에서 68억원으로 8.3% 개선됐다.



S&T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사적인 위기극복 노력으로 주력 계열사의 2분기 경영실적이 1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갔다”며 “상반기 적자 전환한 S&Tc는 신규 수주 물량이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 경영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S&T계열사들이 경영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부산의 자동차부품업체 S&T대우(옛 대우정밀) 노사는 지난달 말 휴가를 앞두고 전격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무분규로 임금교섭을 타결했다.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역시 2005년, 2009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폭력이 오고가는 노사갈등으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올 여름휴가 전에 무분규로 임금교섭안에 합의했다.

S&T그룹의 M&A 역사는 2003년 2월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대우정밀(현 S&T대우), 2007년 효성기계(현 S&T모터스)인수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S&T그룹이 몸집은 커졌는데도 불구 영업이익률이 2006년 4.7%에서 2009년 11.1%로 급증하고 실적개선이 꾸준히 이뤄진데대해  최 회장의 현장경영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 회장은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노사분규 현장에 직접 나서 소통을 강조하고, 심지어 단식투쟁을 통해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