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품 유통기한은 숫자에 불과..곰팡이 범벅

2011-08-18     김솔미 기자

유명 제과점에서 구입한 유통기한이 경과되지 않은 빵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소비자가 기겁했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철저한 실험과정을 거친 뒤, 실제 유통 가능한 기한보다 짧게 설정되지만 보관 상태에 따라 변질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이 모(여.24세)씨는 며칠 전 크라운베이커리에서 4천원 상당의 마들렌 한 묶음을 구입했다.

유통기한이 사흘가량 남은 제품이라 집안에 두고 천천히 먹으려고 했던 이 씨. 하지만 유통기한 하루 전에 빵을 집어 든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빵이 이미 변질돼 곳곳에 푸른색 곰팡이가 생겨버린 것이다.



속이 상한 이 씨는 업체 측에 항의해 다른 제품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으나 유명 제조사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이 씨는 “아무리 여름철이라고 해도 집 안의 식탁에 올려놨을 뿐인데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은 제품이 변질될 수도 있는 것이냐”며 “유통기한 설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크라운베이커리 관계자는 “일단 소비자에게는 찾아가 충분히 사과하고, 다른 제품으로 보상했다”며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보관 장소에 따라, 여러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혹은 개봉 여부에 따라 변질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질된 제품의 보관상태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집안의 온도가 매장 내의 온도처럼 일정하게 유지되고 선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품의 유통기한은 판매업자가 철저한 실험을 통해 실제 유통 가능한 기간보다 짧게 설정한다.

식약청 식품기준과 연구관은 “식품의 유통기한은 실제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해 온도나 계절과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결정한다”며 “또 실험결과에 따른 실제 유통 가능한 기간보다 짧게 설정해 유통기한 안에 변질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특별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식품이 변질될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한편, 빵류의 권장유통기한은 상온 15~25℃에서는 5일, 냉장보관(10℃이하)하는 4일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