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가구' 소파 1년도 안돼 꺼지고 울퉁불퉁
기사는 본드 발라 준 뒤 수리비만 3만원 챙기고 '휘리릭~'
2007-05-25 김영선 소비자 기자
지난 2005년 3월경 대구 북구 산격동에 있는 종합유통단지 텍스빌 내 '삼익가구'에서 혼수용품을 주문했다. 소파, 장롱, 화장대, 거실장 등을 합쳐 현금 260만원을 지불했다.
며칠 후 가구들이 도착해서 안방에는 화장대와 장롱을, 거실에는 소파와 거실장을 배치했다. 그 해 여름부터 소파의 앞부분이 조금 튀어나오기 시작했지만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
12월쯤 되니 소파가 내려앉으면서 푹 꺼졌다. 바로 '삼익가구' 본사에 애프터서비스(A/S)를 신청했다.
기사분은 전화로 "소파와 화장대는 액세서리로 취급된다. A/S기간은 6개월이라 출장비와 수리비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된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 보통 품질보증기간은 1년이 아니냐"고 따지자 "알았다. 대신 출장비 3만원은 꼭 줘야된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은 부산이니 대구쪽 A/S신청이 어느 정도 접수되야 출장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참이 지난 1~2월, 전화했던 기사분이 집으로 방문했다. 문제있는 소파부분을 카메라로 먼저 찍고 하자부분에 오공본드를 발랐다. 그것만 하고는 "마르기 전까지 사용하지말라"며 돈 3만원을 받고 돌아갔다.
그런데 본드 칠한 부분이 한 쪽은 떨어지고, 나머지 한 쪽은 너무 붙어버리고, 울퉁불퉁한 모양이 미관상 너무 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파가 또 꺼지고 앞부분이 더 튀어나왔다. 업체측에 A/S신청을 했지만 연락이 없어 본사에 전화해서 막 따졌다. 기사분이 오셨고, 튀어난 부분을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안방에 있는 장롱 서랍장은 손잡이를 잡고 열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열린다. 업체에 전화를 해서 수리를 받던 중, 소파를 기사에게 보여주며 이래저래 볼멘소리를 했다.
본사에 A/S를 대신 접수해 주겠다더니 역시 전화 한 통 없었다.
한 참이 지나 소파담당 기사분이 집으로 찾아왔지만 "재료를 못 가져왔다. 다음에 올 때 준비해서 손봐주겠다"고 말하고 그냥 돌아갔다.
또 몇 달 후 다른 기사가 방문했지만 "소파가 단종됐고 수입가죽이라 구하기 힘들 것 같다. 한 번 구해볼테니 2~3개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또 연락이 없어 5월경 기사분에게 전화해서 "언제 고쳐줄 수 있느냐"라고 다그치자 "중국으로 출장가는 사장님께 가죽구입을 부탁드려보겠다. 기다려달라"며 끊었다.
이후 본사측 홈페이지에 불만글을 썼는데도 연락 한 번 없다. 미안하는 말도 연락도 없다. 1년이 넘도록 A/S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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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23일 오전 '삼익가구'(032-576-0331) 본사 관계자는 "그 당시 기사분이 임시방편으로 소파 하자부위를 떼운 것 같다. 그리고 최장 3년까지 수리비를 받지않고 있다. 공장측에 피해사실을 전달했고 애프터서비스 기사분이 직접 소비자댁에 방문할 예정이다"라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측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