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시장 2위 잡고 주가도 날개
커피믹스 시장의 후발주자로 나선 남양유업(대표 김웅)의 공격적인 경영이 빛을 발했다. 작년 새로 진출한 커피시장에서 2위인 네슬레를 따라잡고 시장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며 상반기 매출도 크게 늘렸다.
원유대란 와중에도 우유값 상승에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남양유업의 주가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커피믹스 시장의 2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발표가 있던 23일 전일대비 7천원(0.88%) 오른 80만 7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지난 10일 0.24% 하락했지만 12일 다시 0.24% 오른 83만5천원, 우유협상이 타결된 16일 84만1천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정부의 우유가격 인상 제재방침에 따라 17일 0.8%, 이어 22일까지 2%대 하락세를 이어왔다.
프림 속 ‘화학적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직접적 표현으로 동서식품과 네슬레를 정면 공격하는 마케팅을 펼쳤던 남양유업은 최근 AC닐슨의 조사결과 6월 기준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동서식품 ‘맥심’과 네슬레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양강구도를 무너뜨리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의 성장으로 막강 1위인 동서식품의 경우 판매 점유율이 84.8%에서 77.1%로 7.7%나 하락했으며 네슬레는 11.7%에서 9.7%로 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사업의 선전으로 상반기 실적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남양유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천661억원으로 전년 동기(4892억원) 대비 16%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351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개발에 앞서 설문조사를 통해 원두보다 프림성분에 집중되어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무지방 우유를 넣은 제품을 탄생시킨 것이 빠른 시장 장악력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앞으로 커피믹스 분야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5월 이미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이어 6월에는 카자흐스탄으로도 50만 개의 제품을 선적, 호주에 10만 불 규모의 수출을 2차례 진행하는 등 해외수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