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극적 타결, 3년 연속 무분규 이어가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2달여를 끌어온 현대차 임금단체협상이 24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라 조금만 더 끌어도 파업에 돌입할 위기였다.
23일 저녁부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김억조 사장과 이경훈 지부장 등 50여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교섭은 날을 바꿔가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사측은 22일 ▲기본급 9만1000원 인상 ▲성과급 300%+400만원 ▲근속수당 5000원 및 통합조정수당 1800원 인상 ▲무분규 대가로 주식 30주 제공 등을 제시했었다. 이에 이경훈 지부장은 “언제까지 기아차 눈치를 볼 것이냐. 열심히 일한 조합원을 위한 전향적인 제시가 없으면 주식을 포기하고 우리 갈 길을 가겠다”면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했었다.
막판 집중교섭에서 사측이 더 상향된 안건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는 호의적으로 변하고, 양측은 세부조율에 돌입했다.
최종합의된 사항은 ▲기본급 9만3천원(기본급 대비 5.41%, 통상급대비 4.45%) 인상 ▲성과급 300%+700만원 ▲근속수당 5천원 및 통합조정수당 1천800원 인상 ▲연월차 수당 50% 인상 ▲무파업 타결시 주식 35주 지급 등이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그간 주장해 온 ‘기아차보다 상향된 조건’인 것으로 평가된다.
논란이 되어온 타임오프는 유급전임자 26명에 무급전임자 85명으로 정해졌다. 실정법을 어길 수는 없다는 데 노조가 동의하고 양보한 대신 무급전임자의 임금 지불을 위한 조합비 상승분은 임금협상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까지 잠정협의안 도출에 성공함으로써 현대기아차그룹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실적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