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68년작 SF영화 속 기기, 아이패드와 유사"
2011-08-24 유성용 기자
23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FOSS Patent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밤 애플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사건에 대한 반론 과정에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의 한 장면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장면에는 우주인 2명이 태블릿PC와 비슷한 기기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1분 정도 담겨있다. 특히 이 장면에 나오는 기기가 두께가 얇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거의 테두리가 없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는 등 아이패드 등 현재 사용되는 태블릿PC들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포스 페이턴트’의 운영자인 플로리언 뮬러는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디자인이 1968년 제작된 영화에서도 나오는 것인 만큼 애플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영화장면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이 주장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를 떠나 변호인 측이 실제로 이를 반론에 이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삼성이 성공하든 못 하든지 이 같은 증거를 제출한 것은 주목할 만하며, 일반적인 영화 팬들에게도 흥미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독일과 네덜란드 법원에서 제출된 애플의 모바일 기기 관련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는 네덜란드 IT전문 전문지의 기사 2건도 함께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