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입장권 마구 팔고, 입장은 금지~"
2011-08-25 이성희 기자
아이들을 데리고 서너시간을 달려 도착한 워터파크에 입장을 할 수 없게 된 아버지의 하소연이다.
25일 대구 중구 덕산동에 사는 조 모(남.4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중순 CJ오쇼핑에서 판매 중인 오션월드 입장교환권 3장을 10만7천원에 구입했다.
저렴한 금액으로 온가족이 워터파크에서 즐겁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라 기쁜 마음에 구입했다고.
지난 13일 토요일, 조 씨의 가족은 아침 일찍 서둘러 대구에서 오션월드가 있는 강원도 홍천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경 오션월드에 도착한 조 씨는 입장권을 교환하기 위해 매표소 쪽으로 가던 중 입구에 서 있는 안내 직원이 ‘인원제한’이라는 피켓을 들고 서있는 걸 발견했다..
‘설마 입장을 하지 못할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매표소 직원에게 문의하자, 수용인원 초과로 더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기막힌 답변을 받게 됐다.
하지만 허탈해하는 김 씨 뒤로 들어선 다른 차들은 아무런 제재없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 확인 결과 '인터넷을 통해 락커를 확보하고 결제를 마친 예약자들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워터파크 측 설명에 김 씨의 화는 폭발했다.
결국 김 씨 가족은 수영장에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뜨거운 날씨에 긴 시간을 달려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김 씨는 “대구에서 오션월드까지 왕복 7~8시간이 걸리며 기름값으로만 15만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골드시즌이라고 해서 일인당 1만7천원까지 더 지불하고 왔지만 인원제한이라니 어이가 없었다"며 “이렇게 무책임하게 판매되는 줄 알았으면 몇 만원 더 주고 직접 인터넷에서 예매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시 날짜를 잡아도 역시 인원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이제 여름도 다 지나 티켓 사용 가능일인 11월 말까지 갈일도 없으니 이 표는 더 이상 쓸모없게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방송 중 성수기 주말이나, 평일에는 입장객이 많아 인원제한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이미 고지한 상태라 문제될 게 없다. 때문에 환불 역시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