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문제 있는' 충전단자 핑계로 무상수리 거절
델(Dell)사가 스마트폰에 내장된 '충전단자의 파손이 소비자 과실'이라는 판정으로 무상수리를 거부해 소비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업체 측은 "충전단자 유상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책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6일 경기 용인시 상하동 거주 구 모(남.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델 스트릭 휴대폰을 40여만 원에 구입했다.
구입 일주일 만에 스마트폰에 내장된 충전 단자의 플라스틱 부품(가로1cm, 세로5mm 가량)이 파손됐다. 충전 후 휴대폰과 충전 잭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충격을 주기 않았음에도 부러져 버렸다는 것이 구 씨의 설명.
구 씨는 충전잭을 휴대폰에 직접 끼워 충전하는 제품 특성상 일주일만에 관련 부품이 부러졌다는 것은 내구성 불량이라 당연히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AS센터 측은 충전잭을 잘못 다룬 소비자 과실이라며 무상수리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충전단자가 메인보드와 연결돼있어 부분 수리가 불가능하다며 메인보드 전체 교체비용으로 30여만원을 청구했다. 결국 구 씨는 수리비용을 포기하고 사제 배터리를 구입해 사용해왔다.
그러다 지난 7월경부터는 통화품질에 문제가 생겨 또 다시 AS센터를 방문했다.
AS센터 측은 이번에도 역시 기막힌 설명으로 구 씨를 어이없게 했다. “통화불량 증상은 무상수리 증상이지만 충전단자가 파손됐기 때문에 '소비자 과실'에 해당, 무상수리는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나 메인보드 교체 비용으로 구입가에 맞먹는 32만원을 청구받았다.
구 씨는 “충전단자 고장이 통화불량 증상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며 “델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 과실'이 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델코리아 측은 “델 스트릭 충전단자의 유상 수리 문제는 회사 내부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적용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 계속 협의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소비자 불만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델 측의 즉각적인 해결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델코리아 측의 행보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