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박자 악재 언제 털어내나?

2011-08-25     김현준 기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깜짝 반등하는 듯 보였던 삼성전기 주가가 다시 보합세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2분기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와 미국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인한 금융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0.64%) 6만2천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2일 5만9천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23일 5.21% 급반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양껏 높인 터라 다시 하락 반전한 충격은 더욱 컸다.


<삼성전기 주간(위) 및 연간 주가동향>


삼성전기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13만원 내외에 거래되던 IT 업계의 유망주였다. 반년 만에 반토막이 된 삼성전기 주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발 재정위기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진한 상반기 실적과 불안한 미래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5.4% 감소한 수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나 급락했다. 541억원의 순이익 또한 지난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6.2%를 기록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깜깜하다. 지난 1분기 LED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 그나마 캐쉬카우역할을 해주던 LCR(MLCC 등) 부문마저 제자리걸음 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TV, PC 등 전방산업 불황으로 말미암아 매출이 전분기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 긴축 및 소비자들의 보수적 자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TV, PC 등의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LED 부문의 판매개선도 더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더 큰 문제는 실적 악화, 주가 하락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또한 조금씩 악화되고 있는 것.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자기자본비율은 53.6%로 지난 분기에 비해 0.1% 하락했다. 차입금이 2천53억원 증가함으로써 순차입금비율 또한 지난 분기에 비해 8.1% 상승한 43.5%를 기록했다.

실적, 주가, 재무건전성 악재에 휩싸인 삼성전기가 다시 반등의 모멘텀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