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고생 '깜짝선물'로 부모 가슴에 칼 꽂아

2007-05-26     뉴스관리자
호주에서 10대 소녀가 부모에게 '깜짝 선물'을 주겠다며 헝겊으로 두 눈을 가린 뒤 칼을 휘둘러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고를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사우스포트 치안법원에서는 25일 존속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딸로부터 칼부림을 당해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난 아버지 무하마드 누루아이 후사인(49)은 이 재판에서 지난 해 10월 9일 골드코스트의 집에서 딸 카이하나 태신(17)이 깜짝 선물을 주겠다며 자신과 아내의 눈을 천으로 묶어 가린 뒤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눈이 가려지고 잠시 후 배에 뭔가가 관통되는 느낌이 들어 손으로 만져보자 놀랍게도 뜨거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며 "딸은 그게 바로 깜짝 선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딸은 둘 다 죽어버리라며 아내와 자신에게 소리쳤고, 딸이 휘두른 칼에 아내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딸로부터 칼부림을 당하기 6개월 전 종교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딸에게 의절을 선언했었다면서 "지난 해 중반께 딸이 새벽 3시에 인터넷 채팅룸에서 남자친구와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크게 야단을 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친구와 밤에 인터넷 채팅을 한다는 아내의 얘기를 듣고 내가 화를 내자 딸이 그렇게 하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면서 "그래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면 나를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딸이 2004년 학교에 술을 가지고 가다 붙잡히거나 시드니로 가출을 하는 등 딸로 인해 몇년간 가정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