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모토로라 게 섰거라!'

1분기 세계 시장점유율 14.1%… 격차 4.3%P로 줄여

2007-05-27     장의식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위 모토로라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지티애널리틱스(SA)의 1분기 전세계 휴대폰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에 비해 2.9%포인트 늘어난 1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출하량은 190여만대 늘어난 3480만대였다.

이로서 삼성전자는 2005년 1분기 14.1%의 점유율을 기록한 후 2년만에 다시 14%대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4.3%를 기록한 2004년 2분기였다.

반면 모토로라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직전 분기 22.4%에 비해 4%포인트나 급락했다. 모토로라의 분기 점유율이 2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출하량도 직전 분기에 비해 무려 2030만대가 줄어든 4540만대에 불과했다. 이로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1.2%포인트에서 4.3%포인트로 줄었다.

LG전자도 직전 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6.4%의 시장점유율로, 4위 소니에릭슨과의 점유율 격차를 3.1%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줄였다. 특히 북미와 인도시장에서 선전에 힘입어 전 분기 모토로라에 내준 CDMA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보고서는 생산비 절감과 평균대당판매가(ASP)가 161달러까지 향상된 데 힘입어 LG전자 휴대폰부문의 영업이익은 5%에 육박했다고 평가했다.

1위 노키아는 직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3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1년 4분기 38.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노키아는 GSM 시장에서 최근 4년 동안 최고수준인 43%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머징 마켓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저가폰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1분기 출하량은 약 1440만대 줄어든 9110만대였지만 이는 연초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A는 올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대수를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1억2500만대로 예상했지만 시장규모는 6%(100억달러) 가량 증가한 1580억달러로 전망했다. 또 ASP가 전년보다 8달러(5%) 줄어든 14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해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폰 경쟁이 가열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