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진로, 한몸되면 주가 나아질까?
내달 초 통합을 앞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주가가 동병상련의 길을 걷고 있다.
올 들어 23%나 하락한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26일도 전일대비 3.41% 내린 9만3천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에는 고점인 2010년 6월(16만5천원)의 절반수준인 장중 8만7천원의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2009년 4월(18만3천원), 2008년 10월(22만6천원) 대비 폭락했다.
▲ 하이트맥주(상단)와 진로의 주가그래프
노무라금융투자는 “경쟁이 심화된 사업 환경과 제품가격인상 지연 등이 계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이트맥주의 주가 회복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1월 이후 주가가 23% 하락해 목표주가인 10만원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에 뒀다.
하이트맥주보다는 낫지만 진로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해 9월 4만원대였던 진로의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처져 26일 3만1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2009년 10월 재상장 당시 공모가 4만1천원이었던 진로는 지난 1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으며 지난 9일에는 3만원선이 붕괴돼 장중 최저가인 2만83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두 업체의 실적악화와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천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진로의 경우 매출과 영업익이 동시에 가라앉았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천758억원으로 0.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무려 21.3% 감소했다.
또한 2009년 57.5%의 시장점유율을 가졌던 하이트 맥주는 지난해 55%대에서 올 1분기 53%대로 내려갔으며 진로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0% 지지선을 무너뜨린 48%대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식음료 담당 연구원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실적개선 없이는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오는 9월1일 전격 통합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