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경마.경정.경륜등 도박산업 '훨훨'

2007-05-28     백상진기자
지난해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마, 경정, 경륜, 카지노 등 사행산업이 올해들어 매출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오락사업에 대한 단속과 부동산 침체 등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의 유동성 증가, 경기 회복 조짐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1.4분기 사행산업 매출 25~30% 증가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복권, 카지노, 스크린 마권 등 기타 오락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 늘어나 2005년 3.4분기(1.8%)이후 6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전년 동기비 증가율로는 2004년 1.4분기의 26.9%이후 3년래 최고 수준이다.

경마, 경륜, 경정 등을 포함하는 경마 및 경주장 운영업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30.6% 늘어나면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마 및 경주장 운영업의 올해 1.4분기 매출 증가율은 2002년 2.4분기의 48.1%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행산업의 매출 증가세와 관련, "바다 이야기 사건이후 불법 사행성 오락장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복권, 경마, 카지노 등 국내 사행산업의 매출은 2004년부터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카지노 방문객 40%이상 증가
사행산업 현장에서도 호황의 분위기는 느껴진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제주.부산 경마공원의 마권 발매액은 1조4천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천780억원보다 14.6% 늘었다.
마사회 관계자는 "2001년이후 작년까지 카드사태, 경기 침체, 바다이야기 등 경쟁업체의 출현 등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불법 오락장에 대한 단속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경기 회복이 불확실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들어 1월부터 3월까지 경륜의 매출은 4천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34억원의 2.2배에 달했다.

1.4분기 경륜 횟수가 지난해 7회에서 올해는 12회로 대폭 늘어난 점도 있지만 횟수 당 평균 매출도 지난해 262억원에서 올해는 340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정도 올해 1.4분기 매출이 541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카지노와 호텔, 스키장을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2천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6% 증가했으며 카지노가 매출 신장세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

올해 1.4분기 강원랜드의 카지노 방문객 수는 59만5천명으로 작년 동기의 42만3천명보다 40%이상 증가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의 올해 1.4분기 매출중 순수 스키장 매출은 15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카지노와 호텔"이라며 "카지노 주요 고객(VIP)들의 매출액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4분기 전체 복권 판매액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로또복권 판매액은 6천156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보다 5.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