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칠성은 '수류탄 사이다' 제조업체?"

50cm높이서 떨어졌는 데 "꽝" 파편 사방 튀어 큰 일 날뻔

2007-05-28     백상진 기자
롯데 칠성사이다가 폭발했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사이다가 사방으로 튀었고, 폭발음에 놀란 고객이 피하다가 허리를 탁자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소비자인 군인 이근주(22·충남 충주시 옥룡동)씨는 "이 일로 인해 십수년간 가져온 롯데 칠성사이다에 대한 믿음이 한꺼번에 달아나버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얼마전 롯데 칠성사이다를 일반편의점에서 구입해 집에서 먹으려고 탁자에 올려놓았다. 탁자 높이는 겨우 50센티 정도밖에 되지않았다.

친구가 실수로 사이다를 손으로 쳐 바닥에 떨어졌는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온 방안이 사이다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고 옷이며 이불이며 완전히 다 젖어 버렸다.

사이다 바닥이 터졌다. 사이다 폭발 때문에 깜짝 놀라 피하다가 허리를 탁자에 부딪쳤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고 롯데로 문의를 하였다.

토요일날 방문을 하겠다던 롯데의 해당지역 지점 직원은 월요일이 되어서야 찾아왔다.

직원은 “본사에서 서류를 늦게 받았다. 그리고 이건 가끔 터질 수도 있다. 본사에 이야기를 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보상을 원하시는 것같은데, 얼마를 원하시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큰 기업이라고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본사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본사 직원은 옷 세탁한 영수증과 병원 진료받은 영수증을 청구했다.

디스크 환자라고 말하니 "저희 쪽에선 하루이틀, 며칠 진료받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 음료 몇 박스 보내드릴테니 기분을 풀라“고 했다.

이 씨는 “당신들의 부모 자식이 겪었다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겠느냐”며 “사람의 마음에 실망감을 주고 정말 화나게 하는 회사”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항의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롯데 칠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마시는 고객들에게 이런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서비스로 장사하면 이름만 더러워지고 십수년간 쌓아온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사이다 병까지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가져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사이다병을 가지고 가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사이다는 탄산음료라서 심한 충격을 가하거나 날씨가 더우면 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용기에 문제가 있거나 용기안이 진공상태가 안돼 부패ㆍ발효에 따른 압력 증가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직원이 소비자를 찾아가서 만났고, 조만간 피해 보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래 허리디스크가 있는 환자여서 과도한 치료비를 요구하면 소비자단체에 중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