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급감…쌀값 상승 불보듯

2011-08-29     지승민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418만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산 쌀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쌀과 같은 기초수급 품목은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껑충 뛰게 돼있어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이 한층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9일 `농업관측 9월호'에서 쌀 생산량이 작년 429만5천t보다 1.2∼4.0% 감소한 412만4천∼424만4천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10a당 쌀 생산량이 483∼497kg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진 정도로 여전히 부진한 데다가 벼 재배면적이 85만4천ha로 작년(89만2천ha)보다 4.3%(3만8천ha)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 2001년 이래 최소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쌀값 강세는 물론 국내산 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산되는 쌀(412만4천∼424만4천t)과 올해 10월말께 88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비축미,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른 쌀 의무 수입량 등을 감안하면 당장 식량 및 가공용 쌀수요 등 공급에 별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햅쌀을 선호하고 있어 가격안정은 물론이거니와 수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작년 국내 쌀생산량이 429만5천t으로 국내 식량으로 소비되는 쌀의 양(360여만t)보다 많았지만 소비자들의 국내산 햅쌀 선호 때문에 쌀값은 계속 상승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작년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2.6%나 크게 줄었어도 2008, 2009년에 풍년이 들어 그 당시 정부가 수매해 놓은 비축미가 연말 기준으로 150만t에 달한데다 2년이상 묵은 쌀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년 연속 쌀 생산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올해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2010년산 비축미를 대거 시장에 방출, 현재로선 3만t밖에 남아 있지 않고 정부비축미는 대부분 2009년산이기 때문에 내년 쌀수급 및 쌀값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