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돈벌어도 기부금엔 '인색'

2011-08-30     김미경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내는 데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08년 20조403억원에서 지난해 34조1천554억원으로 70.4% 급증했다.

반면 기부금 총액은 같은 기간 6천410억원에서 6천85억원으로 5.1% 감소했다.

그룹별로 보면 한화는 2.1%에서 0.8%, 롯데는 1.3%에서 1.2%, GS는 1.3%에서 0.5%로 기부금 비중을 낮췄다.

두산그룹에 속한 6개 상장사는 영업이익을 9천621억원에서 1조5천565억원으로 61.8% 불리고, 기부금은 1천226억원에서 396억원으로 67.7% 줄였다. 2008년 기부금에는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면서 학교에 출연한 돈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 등 자료를 공개한 15개 삼성 계열사는 2천100억원에서 1천134억원으로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서해 태안반도 기름유출 피해지역에 발전기금으로 1천억원을 출연해 2008년 기부금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대한항공 등 4개 한진 계열사 역시 230억원에서 177억원으로 기부금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등 16개 SK 계열사는 지난해 10대 그룹 중 최대 금액인 1천880억원을 기부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3.4%로 제일 높았다.